페르가나 계곡의 무형유산
공연예술
공연예술 분야는 민속 창작 중 음악, 춤, 곡예술曲藝術 등의 장르로 구성된다. 그 중 음악 분야는 “샤시마콤(Shashmaqom)”, “호레즘 마콤(Xorazm maqomlari)”, “타슈켄트-페르가나 마콤(Toshkent-Farg'onamaqom yo'llari)”, “타노바르(tanovar)”, “우시쇽(ushshoq)”, “페루즈(feruz)”, “수보라(suvora)”, “라즈기(lazgi)”, “마브리기(mavrigi)”와 같은 부문과 알라, 올란, 얄라, 라파르, 마드히야(madhiya), 테르마(terma) 및 할파(halfachilik)를 아우른다. 춤 분야는 지역별 전통춤, 1인 혹은 군무群舞, 여성 및 남성무舞, 호레즘, 부하라, 페르가나, 수르한 지역 춤 등이 포함된다. 안디잔(Andijan), 나만간(Namangan), 페르가나(Farg‘ona) 주州를 아우르는 페르가나 지역은 이 지역 연행의 고유한 특징, 춤과 곡예술, 시적 언어가 풍부한 음악 장르, 다양한 전통악기, 노래·작사·작곡 장르, 전문 음악의 구전口傳 모범 등으로 다른 지역들과 구별된다. 또한 이 지역에는 테르마, 라파르, 올란, 알라, 카타 아슐라와 함께 다양한 계절 및 의례 노래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1 | 카타 아슐라(Katta Ashula) 카타 아슐라(Katta Ashula, 일명 ‘쟁반노래(patnis ashula)’)는 페르가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즈벡 전통 노래 양식이다. 보통 2~5명의 공동 가창자들이 악기 없이 (손에 쟁반이나 접시를 들고) 부른다. 대개 높은 음역대에서 폭넓은 호흡으로 부르는데 특유의 복잡한 연행방식으로 여타 장르와 구분된다. 카타 아슐라는 고대 의례와 노동요謠, 비가悲歌, 애곡哀哭, 아욜구 노래(ayolg‘u; 악기이자 노래장르), 그리고 고대 아랍-페르시아 운율학 체계에 기초한 가잘(g‘azal)의 고대적 낭송방식을 근간으로 탄생되었다. 보통 대규모 모임, 봄의 꽃 축제, 잔치 연회에서 불린다. 카타 아슐라의 과거 전형들에서는 서정시, 권고형의 가잘뿐만 아니라 종교적·수피즘적 경향의 시도 불렸다. 알리셰르 나보이(A. Navoiy), 루트피(Lutfiy), 마시랍(Mashrab), 하지니(Xaziniy), 무키미(Muqimiy), 푸르캇(Furqat), 자브키(Zavqiy), 미스킨(Miskin) 등 시인들의 가잘 시詩는 카타 아슐라 장르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 나보이(Navoiy)의 “Do‘stlar(벗들이여)”, 무키미(Muqimiy)의 “Ko‘p erdi(많았었지)”, “Yolg‘iz(홀로)”, “Adashganman(착각했다네)” 등의 카타 아슐라들이 유명하다.카타 아슐라 공연에서는 즉흥곡 방식이 널리 쓰인다. 카타 아슐라 연행자는 도제 훈련을 거치고, 시작법詩作法 및 연행 전통에 토대를 두며, 넓은 음역과 고음, 전문기교를 지녀야 한다. 가창자들은 일반적으로 시詩 연의 초행을 차례로 부르고 마지막 행은 합창으로 부른다. 10세기 후반부터 카타 아슐라에 새로운 성악-기악 양식, 솔로 가창자에 맞춘 유형들이 생겨났다. 이 방식은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이 만들었는데, “Ey Dilbari Jonim(아 딜바르존이여)”, “Topmadim(찾지 못했네)” 등 많은 노래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에르카코리 카리몹(Erkaqori Karimov), 투르디알리 에르가솁(Turdiali Ergashev), 마트부바 삿토롭(Matbuva Sattorov), 조라혼 술토놉(Jo’raxon Sultonov), 마무르존 우조콥(Ma'murjon Uzoqov), 볼타보이 라자봅(Boltaboy Rajabov), 오리프 알리마흐수몹(Orif Alimahsumov), 팟토혼 마마달리옙(Fattohxon Mamadaliyev), 조라혼 유수폽(Jo‘raxon Yusupov), 함로쿨코리 토라쿨롭(Xamroqulqori To‘raqulov) 등이 큰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할리마 노시로바(Xalima Nosirova), 무노좃 욜치예바(Munojot Yo’lchiyeva), 이스모일 바호봅(Ismoil Vaxobov) 및 이스로일 바호봅(Isroil Vaxobov), 마흐뭇 토지보옙(Mahmud Tojiboyev)과 같은 가수들이 전문적 기교를 활용해 카타 아슐라를 부르고 있다. |
2 | 라파르(Lapar) 라파르(Lapar)는 민속 음악장르로, 시·공간적 서사와 선율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음역대가 좁으며, 반복구가 없고 악기 반주 없이 부른다. 라파르는 잔치 의례, 봄축제, 공동 봉사활동(하샤르; hashar) 같은 모임에서 남녀 두 그룹이 양편으로 나뉘어서 대화 형식으로 부른다. 이때 그룹 내 여자들이 차례차례 원하는 참가자에게 ‘라파르를 놓으면’, 남자는 이에 답해야 한다. 적절한 답을 하면 손수건, 허리끈(belbog’) 같은 선물을 받게 된다. 라파르는 특정한 라파르꾼 여성들이 주재한다. 라파르에는 주로 남녀간 사랑의 감정, 꿈과 희망 등이 담겨 있으며, 가벼운 풍자와 유머도 섞여 들어간다.말솜씨 좋은 할머니들의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노랫소리, 어머니들의 알라나 올란, 결혼식의 요르-요르, 라파르를 듣지 않고 우즈벡 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우즈벡 민족의 라파르는 독립적 민속 장르 중 하나로서, 그 역사적 뿌리가 상당히 깊고 길다. 라파르의 선율, 화음 및 양식은 연속적인 전통성에 기반하여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라파르의 역사적 뿌리는 먼 고대 시기까지 거슬러 간다. 라파르는 특정한 구성으로 연행되는데, 각각 4행의 연쇄적 대화에 기반을 두고,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라파르는 결혼 2~3일 전, 예비 신부의 집에서 연행된다. 이 의례는 다양한 지역에서 “여자들의 저녁”, “여자들의 오시(osh; 일종의 잔칫밥)”, “라파르의 밤”, “여자들의 회합”, “여자 파티”, “라파르 잔치”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보통 신부의 양가(yanga) 중 한 명이 장식된 말을 몰거나 걸어서 자기 마을과 이웃 마을을 다니며 소리꾼과 춤꾼, 젊은 여자들을 “라파르의 밤”에 초대한다. 젊은 남녀는 결혼 피로연이 끝난 후 라파르 연행 부문에 참여한다. 결혼식 후 여자들은 신부의 혼숫감을 걸어 놓은 방에 들어간다. 여자들은 안에서, 남자들은 바깥 문 가까이 서서 라파르를 부른다. 라파르 노래는 결혼식에 즐거움, 음악성, 활기를 더할 뿐만 아니라, 이때 젊은 남녀가 질문과 대답 속에서 서로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도 한다. 라파르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한 참가자는 가벼운 놀림의 대상이 된다. 오늘날에는 올란과 라파르를 되살리기 위해 라파르와 올란 연행자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 답사 기간 동안 많은 올란들을 기록하였다. |
3 | 아스키야(Askiya) 아스키야(Askiya)는 전 세계 민족 가운데 오직 우즈벡 민족에게만 있는 전통 예술이다. 아스키야는 즉흥적인 풍자를 토대로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시합 형태로 생생하게 진행된다. 이는 방대한 인생 지식, 상식 및 창의력, 총기, 지각력,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질문에 적절하고 딱 맞는 대답을 추리해야 하는 언어유희이자 지력 테스트이다. 군중이 모인 가운데 시합이 가능한 아스키야꾼들은 동시대인들의 삶,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들, 부족함과 결점들을 진실되고 열린 마음으로, 애정어리면서도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받아들인다. 언변이 뛰어나고 농담에 능한 지략가들의 정신적 시합인 아스키야 예술은 50가지 이상의 형태가 확인되었다. 널리 보급되고, 전통화한 유형으로 간주되는 파이롭(Payrov; 연쇄)에서는 아스키야꾼이 상대방의 성향, 기질, 행동, 외모에 맞는 별명을 붙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말놀이를 통해서 암시해 주어야 한다. “Tutal” 방식의 아스키야에는 고유한 각운, 리듬, 어구가 있다. 이런 아스키야에서는 익살넘치는 웃음이 지배한다. 시 낭독이 순환되는 ‘바흐리 바이트(bahri bayt)’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다.- Mana shunaqa gaplarni aytib, meni dog‘ qoldirasiz. 오, 이런 식으로 말해서 나를 놀리시는데, - Mo‘ylovni olasiz-u, quloqni sog‘ qoldirasiz. 콧수염은 깎았는데, 귀는 살아있구만요, - Pulini bermay yuravering, bir kuni bog‘ qoldirasiz. 돈내지 말고 가십쇼, 다음에 공원 公園 남기실 거니까, - Osh yeganda go‘shtini tamomlab, tovoq tagida bizga yog’ qoldirasiz. 오시22 먹을 때 고기는 다 먹어 치우고, 우리에겐 바닥에 기름만 남기시네요, - Bahona bilan kaklik yeb, bizga zog‘ qoldirasiz… 핑계 대고 자기는 꿩 먹고 우리한테는 까마귀를 남기시네요, … ‘아스키야’라는 용어는 우즈벡 민족 사이에서 대략 17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널리 보급되었고, 예술의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18~19세기에 아스키야는 특히 페르가나와 타슈켄트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코칸드(Qo‘qon) 시市는 고대로부터 민간 구비 창작이 발달하였다. 코칸드 사람들은 손님을 좋아하고 친절하며, 기질이 온화하고 인간적인 동시에 예리하고 민감하며 까다롭다. 이들은 예로부터 신나고 즐거운 것, 유머, 재담 등을 좋아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모든 시민들은 봄나들이와 축제에 음악인, 소리꾼, 아스키야꾼과 익살꾼을 꼭 참여시켰다. 유명한 아스키야꾼인 가니존 토시마톱(G‘anijon Toshmatov), 라술코리 마마달리옙(Rasulqori Mamadaliyev), 아불코심 토이치옙(Abulqosim To‘ychiye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마흐숨 코조콥(Mahsum Qozoq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 호탐존 테샤보옙(Xotamjon Teshaboyev), 에르킨존 사이다흐메돕(Erkinjon Saidahmedov), 압두사맛 유수폽(Abdusamat Yusup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바호드르존 쇼키롭(Bahodirjon Shokirov), 올림존 우스모놉(Olimjon Usmonov), 카흐라몬 압두발리옙(Qahramon Abduvaliyev), 압두라흐몬 쿨마톱(Abdurahmon Qulmatov), 주마보이 후랄리옙(Jumaboy Huraliyev), 고피르존 미르자옙(G‘ofirjon Mirzayev), 호탐존 하킴조놉(Xotamjon Hakimjonov), 마마시딕 알리호놉(Mamasidiq Alixonov), 카흐라몬 압두보히돕(Qahramon Abduvohidov) 등이 아스키야 예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이중에 네맛존 토시마톱(Ne’matjon Toshmatov)은 “명예” 훈장을 받았고,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dulxay Maxsum Qozoqov), 굴롬존 로지보옙(G‘ulomjon Ro‘ziboyev), 호탐존 하킴조놉(Hotamjon Hakimjonov)은 우즈베키스탄 문화 공직자로,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 루스탐 함로쿨롭(Rustam Hamroqulov), 조라혼 폴라톱(Jo‘raxon Po’latov),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배우로 추앙된다. 전문적 연행에 토대를 두고 있는 이 장르는 대대로 도제 전통에 기초하여 주로 구전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를 널리 보급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데 창작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오늘날 마르길론(Marg‘ilon)에서는 마마시딕 셰라옙(Mamasidiq Sherayev)의 감독 하에, 코칸드에서는 아크롬존 안바롭(Akromjon Anvarov)의 지도 하에, 안디잔 주 호노봇 시에서는 무힛딘 술토놉(Muhiddin Sultonov), 나만간 주 노른 구에서는 고푸르존 미르자옙(G‘ofurjon Mirzayev)의 감독 하에 아스키야 학교가 운영중이다. 아스키야꾼들은 연쇄적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자존심이나 사생활을 건드리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승패를 떠나 앙심을 품지 않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 제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생각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사람들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정신적 승리로 유도하는 아스키야를 우즈벡 민족이 사랑하며 듣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아스키야는 청자나 화자 모두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교양을 쌓게 해 주며, 민첩한 대응성, 즉흥성을 키워 준다. 아스키야에서는 미학적 장치들, 즉 은유, 비유, 묘사와 같은 문학적 기술, 대칭, 말놀이, 과장과 같은 표현 수단들을 만날 수 있다. 아스키야꾼은 언어의 연금술사여야 한다. 따라서 천부적 재능, 고도의 지력智力, 통찰력, 뛰어난 감수성뿐만 아니라, 끈기 있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아스키야꾼은 풍부한 어휘를 확보해야 하고, 살아있는 민족 언어의 다양한 형태들, 말놀이와 농담, 속담 및 관용어들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는 1992년부터 아스키야 예술을 보존하고 재활성화하며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하여 2년마다 전통적 방식으로 아스키야꾼과 익살꾼들의 전국 경연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 밖에도 안디잔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소입 호자옙(Soib Xo‘jayev)과 압둘하이 마흐숨 코조콥(Abulhay Maxsum Qozoqov), 하산보이 술토놉(Hasanboy Sultonov)과 같은 배우들, 페르가나 주 우즈베키스탄 국민 배우 유숩존 크즉 샤카르조놉(Yusufjon qiziq Shakarjonov)을 기리는 경연 대회가 조직되고 있다. 페르가나 지역에서 수행된 민속 답사에서, 우치코프릭 구의 바호드르 쇼키롭(Bahodir Shokirov), 만수르존 오후놉(Mansurjon Oxunov), 소득존 하사놉(Sodiqjon Hasanov), 양기코르곤 구의 아크롬존 유수폽(Akromjon Yusupov)과 옥탐존 유수폽(O‘ktamjon Yusupov)의 참여 속에 아스키야 연쇄의 전형들이 기록되었다. |
4 | 마당 곡예술(Maydon tomoshalari san’ati) 마당 곡예술曲藝術 (Maydon tomoshalari san’ati) - 우즈벡 민속 놀이는 아득한 옛날부터 선조들의 문화 생활에서 필수 요소로 존중받았다. 민속 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놀이는 인간의 삶과 노동, 경험, 투쟁과 승리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수 세기 동안 민속 놀이는 자손들을 교육할 때 ‘인생 학교’와 같은 기능을 하였다. 우즈벡 민족 사이에 ‘오윤(o‘yun)’이라는 표현은 평범한 아이들의 오락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격, 말타기 및 줄타기 등 마당 곡예술까지 포함한다.놀이 참가자들은 ‘놀이꾼(o‘yinchi)’이라는 명칭 외에도, 놀이의 형태, 내용, 종류에 따라 기수騎手, 사수射手, 장사壯士·선수, 뱀꾼, 염소 곡예사, 곰 곡예사, 메추라기꾼, 괴뢰사傀儡師, 줄광대, 코끼리 곡예사, 폴로 경기자와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민속예술과학연구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있는 민속 곡예술 및 전통 놀이 전국 페스티발의 조직 또한 아마추어 예술을 발전시키고, 우즈벡 민속 곡예술과 전통 놀이를 활성화하며, 젊은이들이 풍부한 정신유산에 담긴 재미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페르가나 지역에는 독특한 민속 전통, 관습들이 보존되어 있다. 세대를 거듭하여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 있는 줄타기 예술이 그 중 하나이다. 민속 놀이의 표본들을 보여주는 단체들, 인형을 부리는 사람이자 아스키야꾼, 라파르 및 올란 연행자, 장사, 줄광대이자 뱀꾼들의 다양한 연행과 함께 이루어지는 이런 구경거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들뜬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 공연은 애호가들을 불러내기 위해 음악 소리를 퍼뜨리면서 시작된다. 단체의 대표자는 장場을 열어 공연할 놀이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후 어릿광대들이 관중 속으로 가서 말놀이로 열기를 돋운다. 다음으로 어린 선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때 8~10살 된 선수들이 돌을 이용해 다양한 묘기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가령 32kg짜리 돌 들어올리기, 던지기, 자동차 끌기, 유리 바닥으로 뛰어내리기, 불 고리를 묘기 부리듯 뛰어 넘기, 불 위에서 걷기와 같은 곡예들을 선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기예를 하기 전에 지도자는 손을 기도 자세로 모아, 먼저 나라와 국민에 평화, 손님들에게 평온,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을 염원하며 기도를 한다. 다음 순서는 뱀꾼과 광대들이다. 이들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나면 이제 군중 속으로 몸집 큰 장사壯士들이 나와 기예를 선보인다. 복잡하고 위험한 기예들을 수행하는 장사들은 먼저 남자 관람객 중 한 명을 무대로 초대해, 70kg짜리 돌을 들어 올려 보라고 한다. 남자는 돌을 어깨 위로 올려보지만, 위로는 들어올리지 못한다. 그러면 장사는 이런 돌을 4~5개 들어 올리며 재주를 보인다. 어떤 장사들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저한테 부족한 게 하나 있는데요… 박수가 없으면 놀 수가 없어요!” 라고 한다. 공연 마지막에 주요 놀이 중 하나인 ‘줄타기’가 시작된다. 연장자들이 줄광대에게 무사안녕을 바라는 시작 기도를 해 준다. 줄광대는 10kg짜리 지지대를 들고, 평형을 잡을 때까지 줄 위에서 유지시킨다. 줄광대가 줄 위에서 자신을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다양한 곡예 기술을 선보이면, 모든 관중의 마음에는 부러움이 일어난다. 폴랏 토시켄보옙(Po‘lat Toshkenboyev)은 “줄타기 예술은 우리 선조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 시대에 발전되었는데, 그 역사가 이천오백 년에 이른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디잔 주, 마르하맛 구에서 줄타기와 차력 예술의 보존·보급에 유누살리 고지옙 가家가 헌신해오고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Yunusali G‘oziyev, 1942)은 차력꾼이자 줄타기 곡예사로, 1985년 8명의 자녀와 손자로 “Andijon Samosi(안디잔의 하늘)” 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구성원에는 줄광대, 차력사 및 악단이 있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집 안뜰에 두 개의 줄을 설치했는데, 다양한 놀이와 줄타기 기법(sal’to, kul’bit 및 잡아당기기 등)을 보여주는 큰 줄(14m)과 작은 줄(4m)이 그것이다. 유누살리 고지옙은 단체를 지도하는 일 외에, 정원술庭園術과 목공예 일에도 종사하고 있다. 우즈벡 민족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을 반영하는 전통·관습과 의례, 민간구비창작은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