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ICHCAP - 아시아춤문화연구소 협력사업

가라누힝 춤

인도네시아

출연자
마와르 부다야 댄스 아틀리에
공연시기
2016. 9. 3
특징
∙벼 수확 후 신에게 감사를 올리던 축제 혹은 퇴마의식에서 연행된 춤
예술감독
마리아 소피아 트리마와산티Tamen Mini Indonesia Indah의 문화 공연팀장. Mawar Budaya 전통무용 스튜디오 설립자. 자카르타 청년 전통 무용대회 발리니스 춤 외 다수 부문 1위 수상. 수년간 창작 작품으로 자카르타 탑 10 베스트 전통무용공연 및 음악 작곡.
안무가
Maria Sofia Trimawars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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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통적인 가라누힝 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가라누힝(Garanuhing) 춤은 전능한 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전통 행렬에서 볼 수 있다. 대체로 여성 무용수들이 추는데, 벼를 수확한 후 감사와 기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거나 혹은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순조로운 치료를 기원하는 퇴마 의식 ‘툴락발라’에서 추기도 한다. 화려하고 강렬한 의상과 분장만큼이나 크고 힘이 넘치는 춤 동작이 관객들을 압도한다.

‘가라누힝’은 단어의 뜻 그대로 해석하면 놋쇠로 만든 종 또는 그 종소리를 뜻한다. 약 5cm 크기의 속이 비어 있는 둥근 방울 혹은 종 모양 속에 작은 금속 물체를 채워 소리를 낸다.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무용수들이 발목이나 손목에 달아 소품으로 사용한다. 자바섬 서부 지역 원주민인 순다 족의 음악 장르인 칼리닝안을 가라누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글리팡 춤

인도네시아·서 자바, 프로볼링고

출연자
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단
공연시기
2014.9.28
특징
∙이슬람과 자바섬의 춤 문화가 융합된 형태
∙환영의식이나 국가적 경사에 추는 춤
예술감독
엘린드라 예티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학과장,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부지역의 미낭까바우 춤 전공, 연구 분야 - 아동예술교육, 체코, 독일 중국, 모로코에서의 문화 활동경력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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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팡 춤은 서 자바섬 프로볼링고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춤이자, 이 곳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춤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글리팡 춤을 처음 만든 사람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프로볼링고 지역의 펜딜(Pendil) 마을에 살던 세노 트루노(Seno Truno)라는 젊은 이민자였다. 네덜란드 기업이 지배하던 사탕수수 농장의 벌목 감독관이었던 그는 어느 날 회사의 독단적인 행태에 맞서 공장을 그만둔 뒤 식민지 기업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글리팡 춤을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 춤을 소개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대부분 무슬림이었던 프로볼링고 사람들은 가믈란(Gamelan, 발리섬과 자바섬의 전통 악단) 음악을 금기시 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이 춤을 기피했다. 이후 이슬람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글리팡은 곧 널리 퍼져나가 전통춤으로 자리 잡았다.

글리팡 춤은 이슬람 춤과 자바섬의 춤 문화가 융합된 형태로, 춤 이름인 글리팡은 ‘습관’을 뜻하는 이슬람어 ‘Gholiban’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춤 속에는 프로볼링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 녹아있다. 특히 전통 무술인 실랏(Silat)에서 따온 단순하면서도 재미난 표현들은 춤동작을 더욱 풍성하고 생기 넘치게 만든다. 무용수들은 리듬감을 더하기 위해 소품을 사용한다. 왼손에는 속에 콩을 넣어 소리를 내는 도구를 흔들고, 오른 손에는 대나무 막대기를 든다. 발은 구르거나 리듬에 맞춰 앞뒤로 움직인다. 발과 손동작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춤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배가 시킨다.

글리팡 춤은 여성 무용수들 혹은 남성 무용수들이 추며,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춤을 시작할 때 추는 전사 춤(Dance Worrior) 혹은 키프라 춤(Dance Kiprah)으로, 식민지 지배층에 대한 풍자와 저항의 의미가 담겨있다. 두 번째는 파파칸 댄스(Papakan Dance)로, 남자 무용수들 혹은 여자 무용수들이 자바섬의 전설인 다마르울란(Dhamarwulan)에 나오는 사랑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남자 무용수들이 마자파힛 왕조(Majapahit Empire, 약 1293-1500년 사이에 서 자바섬에 존재했던 왕조)의 전사들을 묘사하는 춤을 춘다.

글리팡 춤의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춤동작은 흥겨운 음악과 잘 어우러진다. 음악 연주는 전통악기 켓티풍 베사르(Ketipung Besar, 작은 전통 드럼), 제드호르(Jedhor, 전통 큰 북), 켁렉(Kecrek, 사각의 나무틀에 매달린 작은 금속을 쳐서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타악기)그리고 테르반간(Terbangan, 납작하게 생긴 이슬람 전통 북)으로 구성하며, 여기에 아야와로(Ayawaro)라고 불리는 형태의 노래가 더해진다.

글리팡 춤은 원래 프로볼링고 지방에서 유래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중요한 손님을 위한 환영식이나 추수절, 문화축제와 같은 특별하고 경사스러운 행사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춤이 되었다.

람파이 아체

인도네시아·북 수마트라·가요족

출연자
마와르 부다야 댄스 아틀리에
공연시기
2017.8. 27~28
특징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된 ‘사만춤’을 재구성
예술감독
마리아 소피아 트리마와산티·Tamen Mini Indonesia Indah의 문화 공연팀장
·Mawar Budaya 전통무용 스튜디오 설립자
·자카르타 청년 전통 무용대회 발리니스 춤 외 다수 부문 1위 수상
·수년간 창작 작품으로 자카르타 탑 10 베스트 전통무용공연 및 음악 작곡가.
안무가
Maria Sofia Trimawars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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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파이 아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부 아체 주에 거주하는 가요(Gayo)족 주민들의 전통 공연예술인 사만(Saman) 춤을 재구성한 춤이다. 사만 춤은 홀수 인원의 소년과 청년들이 일렬로 무릎을 꿇은 채 동일한 동작을 구사하는 군무이다. 무용수들은 복잡한 장단 변화에 맞춰 손뼉을 치고 손바닥으로 가슴과 허벅지, 바닥을 때리거나 손가락을 맞튕기고, 손짓을 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비튼다. 홀수 차례 무용수들은 종종 짝수 차례 무용수와 반대로 동작을 취한다.

13세기부터 시작된 사만 춤은 주로 쌀 곳간인 마나흐(Manah)와 부족의 합숙소인 메르사흐(Mersah) 또는 논두렁이나 강둑, 물소의 등 위에서 추었다. 춤 동작은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물소가 목욕하는 모습, 논 갈기 등 자연환경과 가요족의 일상을 상징한다. 선도자이자 스승인 페낭캇(Penankat)이 시구 영창을 이끌고, 이어 드럼 연주와 라바나 소리, 그리고 역동적인 박수가 더해진다. 시구 영창에서는 전통과 개발, 종교, 영웅이야기, 일상의 교훈, 애정담 등을 풍자와 재담을 가미해 전달한다. 선도자인 페낭캇은 모든 시구와 동작을 숙달해야함은 물론 지혜와 감수성, 통솔력을 갖추어야 한다.

사만 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공간적인 면에서 표현되는 일사분란함에 있다. 인내, 협동, 상부상조와 같은 가치들을 상징하는 사만 춤은 주로 열 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함께 추는데, 이를 위해 숙련도, 체력, 순발력 외에도 상호 존중 의식과 협동심이 필수적이다. 공동체의 모든 계층이 즐기는 사만 춤은 독립기념일과 같은 국가적, 종교적 경축일과 귀빈 환영식, 결혼식 등에서 추거나 아이들이 놀이삼아 추었다. 또한 사만 춤 경연대회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고, TV와 인터넷 게임의 보급으로 어린 아이들이 사만 춤을 멀리하면서, 노령에 이른 페낭캇들은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만 춤은 2011년 긴급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바지도르 카홋

인도네시아·서 자바

출연자
마와르 부다야 댄스 아틀리에
공연시기
2017.8. 27~28
특징
∙4~8명의 여성 무용수로 구성
∙소품으로 ‘부채’ 사용
예술감독
마리아 소피아 트리마와산티·Tamen Mini Indonesia Indah의 문화 공연팀장
·Mawar Budaya 전통무용 스튜디오 설립자
·자카르타 청년 전통 무용대회 발리니스 춤 외 다수 부문 1위 수상
·수년간 창작 작품으로 자카르타 탑 10 베스트 전통무용공연 및 음악 작곡가.
안무가
Maria Sofia Trimawars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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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도르 카홋은 자바섬 서쪽 지방 순다족의 민속춤 '케툭 틸루(Ketuk Tilu)'와 인도네시아의 국민 춤으로 불리는 '자이퐁간(Jaipongan)'을 바탕으로 2000년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춤이다. 이 춤은 식민지 시대를 전후로 영욕을 거듭하며 현대에까지 명맥을 이어온 인도네시아 민속춤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20세기 초, 자바섬 서쪽에서는 귀족학교와 무용 클래스를 중심으로 탈춤인 토펭(Topeng)과 왕궁의 사교댄스인 태윱(Tayub, 혹은 카부파텐 Kabupaten)을 조합한 춤이 퍼져 나갔다. 반면 마을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즐기던 민속춤은 식민지 지배 계층과 귀족들에 의해 외설스러운 춤으로 폄훼 되었다.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했던 각 지방의 민속춤은 케툭 틸루라는 장르로 묶였다. 케툭 틸루는 자바섬의 전통 타악기인 수평으로 매달린 세 개의 징(gong)을 뜻하는 말로, 인도네시아 전통 악단인 가믈란(Gamelan)을 구성하는 주요 악기이다. 당시 케툭 틸루 그룹은 유랑 생활을 통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여기엔 롱겅(ronggeng)이라 불리는 무용수이자 가수인 여성들 혹은 생물학적 성별은 남성인 여성 복장 도착자들 그리고 가믈란 연주자들이 포함되었다. 케툭 틸루의 관객들은 주로 하층민들이었고, 종종 흥에 겨운 나머지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가수 혹은 무용수와 함께 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케툭 틸루는 주로 결혼식, 혹은 춤 대회 등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전 행사로 공연했다.

식민 지배가 끝난 뒤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귀족들은 자바섬 서쪽 지방의 춤을 소위 ‘클래식 댄스’로 규정하고 엘리트들을 위한 상위 문화의 하나로서 국가의 전통 춤으로 육성했다. 당시 평범한 사람들도 클래식 댄스를 배워 사회적으로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민속춤인 케툭 틸루는 인정할 가치가 없는 저급한 춤으로 취급되었다.

쇠퇴하던 케툭틸루는 서양음악이 금지되었던 70년대 말, 서 자바섬의 수도인 반둥(Bandung) 출신의 안무가 Gugum Gumbia Tritasonjaya의 노력으로 극적인 부활의 전기를 맞았다. 자바섬을 여행하는 동안 그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케툭 틸루를 발견한 뒤 간단한 동작 속에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케툭 틸루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1979년 홍콩 아트 페스티벌에서 케툭 틸루와 수마트라 섬 서쪽의 전통 무술인 펜칵 실랏(Pencak silat)의 동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자이퐁간을 선보였다. 공(gong)의 연주에 맞춰 몸 전체와 어깨를 절도 있게 끊어주는 동작, 육감적인 엉덩이의 움직임과 손과 팔을 쭉쭉 뻗는 동작이 특징인 자이퐁간 춤은 클래식 댄스의 절제하는 동작과 큰 대조를 보였다. 또한 춤에 맞춰 만들어진 자이퐁간 음악은 정치, 사회, 성을 망라한 다양한 주제의 노랫말로 대중들을 열광시키며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전 세대와 계층을 하나로 묶어주는 국민 춤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바지도르 카홋은 케툭 틸루부터 자이퐁간으로 이어지는 민속춤을 현대의 감성으로 발전시킨 춤이다. 자이퐁간과 마찬가지로 흔히 4명에서 8명으로 구성된 젊은 여성들이 춘다. 엉덩이와, 팔, 어깨, 머리 그리고 손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동시에 발동작을 함께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용수들은 몸매가 드러나도록 디자인한 밝은 색의 순다족 전통 의상인 케바야(kebaya)를 입고 스카프와 부채 등을 소품으로 활용한다.

발리니스 댄스 “태양의 신”

인도네시아·발리 섬

출연자
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단
공연시기
2015. 09.05
특징
 
예술감독
이다 바구스 케투 수디아사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교수, 발리 문화관광 위원회 위원장, 연구분야 : 창작 무용연구, 전통예술 보존방법론, 체코, 독일, 중국, 모로코 등에서 활동, 해외공연 활동 위원회 운영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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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발리 전통 춤을 바탕으로 삶의 철학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창작 무용이다. 발리 사람들에게 있어서 춤은 발리 달력에 따라 주기적으로 연행하는 종교 의식 가운데 하나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발리의 전통춤은 전통과 풍습 그리고 종교적 가치를 상징한다. 발리 사람들은 전통 춤의 율동이 자연을 대변하며, 무드라(Mudra, 손동작)는 일상생활, 법령, 믿음, 풍습과도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발리 춤은 먼저 성스러운 춤 ‘왈리’(Wali, 8~14 세기에 기원), 약간 성스러운 춤 ‘베발리’(Bebali, 14~19세기에 기원), 그리고 오락을 위한 춤 ‘발리-발리안’(Balih-balihan, 19세기~현재에 기원)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이는 장소(desa), 시간(kala), 경우(patra)에 따라 나눈 것으로 세 가지 춤 안에는 또 다른 다양한 형태의 춤들이 있으며, 발리 전역에서 널리 연행되고 있다.

발리 전통춤은 남성과 여성 모두 출 수 있다. 무용수들은 강하고 세련된 남성 역할, 여성 역할, 혼합된 역할 등 다양한 인물을 표현한다. 동식물 문양을 금박으로 입힌 화려한 색상에 황금 잎사귀와 보석 박힌 장신구가 달린 호화로운 전통 의상을 입는다. 춤 동작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다. 무릎을 바깥 방향으로 굽히고 배는 안쪽으로 넣는 자세인 ‘아젬(agem)’이 기본 동작이며, 서로 다른 박자와 방향으로 이행하는 동작인 ‘탄당(tandang)’,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전이하는 동작인 탕키스(tangkis), 그리고 행복·슬픔·분노·두려움·사랑 등을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앙켑(angkep)’ 등 네 가지로 구성된다. 이 모든 동작에는 ‘가믈란(Gamelan, 타악기 위주의 인도네시아 전통 악단)의 음악 반주가 따른다. 무용수들은 종교적인 가르침에서 비롯한 도덕적 교훈을 담은 교향시 반주에 따라 춤을 춘다. 발리 춤의 무용수는 능숙한 기량 외에도 내면의 아름다움(탁수, Taksu), 카리스마와 겸손, 절제를 갖춰야 하며, 춤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별한 영적인 힘 또한 필요하다.

발리의 여러 공동체에서 추는 춤은 주로 전통 집단인 세카(sekaa)에 속한 연장자가 어린이에게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전승한다. 최근에는 각 급 학교에서도 공식적인 교육을 통해서 전승하고 있다. 발리 전통춤은 발리 사람들의 풍습과 문화가 녹아있는 문화유산으로 공동체의 정체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세 가지 장르의 발리 전통 춤은 2015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 되었다.

엠바스 탄독

인도네시아·북 수마트라·바탁족

출연자
마와르 부다야 댄스 아틀리에
공연시기
2017.8. 27~28
특징
∙여성들이 추는 춤
∙신에게 벼 수확을 감사하는 의식 춤에서 유래
예술감독
마리아 소피아 트리마와산티Tamen Mini Indonesia Indah의 문화 공연팀장. Mawar Budaya 전통무용 스튜디오 설립자. 자카르타 청년 전통 무용대회 발리니스 춤 외 다수 부문 1위 수상. 수년간 창작 작품으로 자카르타 탑 10 베스트 전통무용공연 및 음악 작곡.
안무가
Maria Sofia Trimawars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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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탁 족은 800 여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원주민 공동체로, 수마트라 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 호수인 토바 호(Lake Toba)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간다. 탄독(Tandok)은 바탁 족 여성들이 수확기에 신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쌀을 가득 채우는 바구니를 뜻한다. 농업 문화가 뿌리 깊게 지배하고 있는 바탁 족 사회에서 쌀을 담는 탄독은 공동체의 생명과 존립을 위한 신성한 상징물이다. 탄독 춤은 탄독을 가져오는 바탁 족의 전통 의식에서 추었던 춤으로, 수대를 거쳐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바탁 족의 근면한 생활 관습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주로 4명 정도의 여성 무용수들이 추지만 반드시 숫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4명 이상이 출 수도 있다. 무용수들은 검은색과 붉은 색의 바탁 족 전통 복장을 입고, 탄독, 울로스(Ulos, 손으로 짠 긴 스카프 형태의 바탁족 전통 직물), 사롱(Sarong)을 소품으로 활용한다. 전통 공연장에서는 자바 섬과 발리 섬의 가믈란 연주를 변용해 계단식으로 악기를 편성한 곤당(Gondang, 수마트라의 전통음악 연주단)에 맞춰 춤을 춘다.

무용수는 한 줄로 서거나 혹은 무대 중앙에 원 대형으로 서서 탄독을 든 채 춤을 춘다. 춤 동작에서는 손의 움직임이 특히 중요하다. 논에서 여성들이 낱알을 주워 탄독에 담는 상황을 묘사하거나 혹은 탄독을 머리에 이고 잔치에서 조상의 영혼을 소환하기 위해 추었던 토르-토르(Tor-tor) 춤의 동작을 구현하기도 한다.

탄독 춤은 뿌리 깊은 농업 문화 속에서 쌀농사를 통해 장수를 기원하는 바탁 사람들의 염원을 표현한다. 더불어 자연과 조상에 존경의 마음을 그리고, 가족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리 만소란닥

인도네시아·서 파푸아·비악족

출연자
마와르 부다야 댄스 아틀리에
공연시기
2017. 8. 27
특징
∙환영 의식에서 유래
예술감독
마리아 소피아 트리마와산티Tamen Mini Indonesia Indah의 문화 공연팀장. Mawar Budaya 전통무용 스튜디오 설립자. 자카르타 청년 전통 무용대회 발리니스 춤 외 다수 부문 1위 수상. 수년간 창작 작품으로 자카르타 탑 10 베스트 전통무용공연 및 음악 작곡.
안무가
Maria Sofia Trimawars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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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 만소란닥은 인도네시아 동쪽 끝 섬인 파푸아(Tari) 지방에서 내려오는 만소란닥(Mansorandak) 의식을 춤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몸에 붉은 색과 흰 색으로 바디 페인팅을 한 채 흥겹고 역동적인 춤을 춘다. 춤과 함께 비악 족의 삶의 지혜가 담긴 전통 노래 워송(Wor song)이 이어진다.

서 파푸아 섬 도레이(Dorei) 만의 비악(Biak) 부족들은 대대로 뛰어난 대장꾼이자, 상인이며 강인한 전사, 사냥꾼, 농부, 그리고 해적이었다. 오늘날 이들은 파일럿, 학자, 축구 선수들을 배출하며 현대 기술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아직도 마을마다 고유한 전통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데,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들과 끈끈한 형제의 유대를 지키는 독특한 전통으로 유명하다.

만소란닥은 존경을 받는 사람이 마을을 방문하거나, 오래 전 고향을 떠났던 부족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무사 귀환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하고, 혹시 외부에서 따라왔을지도 모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전통적인 환영 의식이다. 만소란닥은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된다. 먼저 집 밖에서 집안의 어른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손님(혹은 귀환자)을 맞이한다. 그리고 아홉 개의 접시에 물을 채우고 꽃잎을 띄운 다음, 손님을 특별한 방으로 데려간 뒤 각 접시(Pengitaran) 주변을 아홉 바퀴 돌도록 한다. 아홉이라는 숫자는 서 파푸아 지방의 수도인 마노크와리(Manokwari)에 사는 9개의 부족을 상징한다. 다음으로 손님은 각각 아홉 개의 판에 담긴 악어 모형을 낚는다. 이 때 손님의 발에 반드시 물이 튀어야 한다. 악어는 유랑 생활에 동반되는 고난과 도전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식사를 하며 만소란닥 의식을 마무리하는데, 재미있게도 고기나 생선 같은 잔치 음식이 담긴 주머니를 새로운 집의 천장에 매달아 놓은 다음, 부족원 중 가장 연장자가 신호를 하면 비로소 음식을 내려서 다함께 먹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만소란닥 전통은 다소 간소해졌다. 꽃잎과 물이 담긴 접시를 생략하고, 단지 방문자(혹은 귀환자)가 집안에 들어서기 전 물을 뿌리는 의식만 치른 다음 다 함께 밥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파푸아에서는 지금도 만소란닥을 중요한 환영 의식으로 여긴다. 마노크와리 사람들은 마을을 방문해준데 따른 감사의 의미로 손님에게 꽃잎이 담긴 접시 위를 밟게 한다. 세대를 거쳐 이어온 정성이 담긴 의식을 통해 새 가족을 맞이하는 만소란닥 전통은 가족이 해체되고, 외부인에 대한 배타주의가 극심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유대감과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토펭 브타위

인도네시아·자카르타·브타위족

출연자
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단
공연시기
2014. 9. 28
특징
∙가면 춤
예술감독
엘린드라 예티자카르타 주립대학교 무용예술학과 학과장,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부지역의 미낭까바우 춤 전공, 연구 분야 - 아동예술교육, 체코, 독일 중국, 모로코에서의 문화 활동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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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펭(Topeng)’은 인도네시아어로 ‘가면’을 뜻한다. 토펭 브타위(Topeng Betawi)는 자카르타 섬의 토착민인 브타위 족이 전통 가면을 쓰고 추던 민속춤을 무대 공연으로 만든 작품이다. 전통적으로 브타위 사람들은 가면 춤이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결혼식이나 할례 의식 같은 경사스러운 행사에 토펭 무용수들을 불러 공연을 청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오락으로 그 의미가 퇴색하긴 했지만 지금도 토펭 춤은 파티나 전통 행사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특별한 춤으로 꼽힌다.

토펭 브타위 공연은 마치 오페라처럼 음악과 춤, 노래가 어우러진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단순한 춤 공연 이상의 극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은 전통 악기 연주와 함께 시작한다. 음악은 베타 레밥(Beta rebab, 8세기 이전 아랍에서 건너온 전통 현악기의 일종), 크로몽(Kromong three, 여러 개의 작은 징으로 구성한 타악기), 켁렉(Kecrek, 사각의 나무틀에 매달린 작은 금속을 쳐서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타악기), 큰 북, 켐풀(Kempul, 가운데가 혹처럼 돌출된 크기가 다른 징을 나무틀에 여러 개 매달아 쳐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 등의 악기가 이끌며, 공(Gong, 인도네시아 전통 징)연주자가 함께 한다.

춤 동작은 고대의 전설, 사회적인 논쟁거리, 공동체 생활, 이 밖에 고전적인 이야기 등 각각의 주제에 달라진다. 무용수들은 몸짓을 통해 관객들에게 주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동작은 쉽지 않은 편이다. 공연할 때 무용수들은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 번째로 성 역할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두 번째로 춤을 추는 동안 침울해 보여서는 안 되며 명랑함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움직임이 생기발랄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남자 무용수들의 경우 검정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사롱을 두른다. 여성 무용수들은 길이가 긴 옷과 케바야(Kebaya,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를 입고 숄을 걸친다. 머리에는 화려한 색깔의 왕관을 쓰며, 마지막으로 나무로 만든 가면을 얼굴에 쓴다. 이 때 가면은 머리에 묶지 않고 가면의 안쪽 면에 붙어있는 고리를 입으로 물어서 고정 시킨다.

브타위 사람들에게 가면은 그들을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이다. 각각의 가면들은 다양한 성격을 상징한다. 흰색 가면인 ‘Subhadra Mask’는 부드러운 캐릭터를 의미하며, 분홍색 가면인 ‘Srikani Mask’는 변덕스러운 성격을 표현한다. ‘Tumenggung Mask’는 붉은색 가면으로, 영웅적인 캐릭터를 나타내며 종종 오렌지색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갈색, 흰색, 분홍색이 어우러진 가면은 ‘Mask Menyon’이라고 부르는데, 재미있는 캐릭터를 상징한다.

다양한 성격을 표현하는 가면을 쓴 무용수들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사회비평을 하며 대중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거나, 삶에 대한 충고를 건네며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지금도 브타위의 가면 춤 전통은 독무 형태를 비롯해 게곳 춤(Gegot dance), 리펫 간데스 춤(Lipet Gandes dance), 엔조트-엔조탄 춤(Enjot-Enjotan dance)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판지 토펭

인도네시아·자바섬

출연자
다디조노 달마완(Dadijono Darmawan)
공연시기
2010. 11.26
특징
∙가면 춤
예술감독
다디조노 달마완인도네시아 족 자카르타 춤 예술 연구소. 1986 Seni Indonesia Yogyakarta대학 무용구성전공, 1991Sekolan Tinggi Seni Indonesia Surakarta 대학원 무용예술창작 전공, 2010싱가포르 세계춤의 날 참가, 2008 루파로띠 외 3회 공연, 2007상띠무르 정열의 묘사 공연, 2006 도사/커랴네카,켈라히란 크리스토칸타타 나탈 공연
안무가
다디조노 달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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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펭은 인도네시아 자바와 발리 등지에서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가면 무용극이다. 토펭(Topeng)'은 인도네시아어로 ‘나무 가면’을 뜻하는 말로, 어원인 'tapel'은 '억누르다' 혹은 '얼굴을 눌러서 덮은 것' 또는 '나무의 뿌리'를 의미한다.

‘판지 토펭’은 토펭 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공연으로, 자바 섬에서 전승되어온 ‘판지(Panji)’ 연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판지 토펭은 12세기 경 카드리 왕국(Kadri, 혹은 Kediri Kingdom)의 왕자였던 판지가 결혼식 전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신부 키라나 공주를 찾아 나서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판지 이야기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며 동남아 여러 지역으로 전파 되었다. 특히 서 자바섬의 사이어본(Cirebon)과 동 자바섬의 마랑(Malang) 지역에서 연행하는 토펭 춤을 비롯한 여러 인도네시아 전통 춤들에 큰 영감을 주었다.

인도네시아의 토펭 춤은 동 자바섬의 마랑, 발리, 중부 자바의 족자카르타, 마두라 섬, 자바 북쪽 해안의 치레본 등 다섯 개 지역으로 크게 구분한다. 오늘날의 토펭 춤은 15세기 자바섬과 발리 섬에 일반적으로 남아있던 토펭 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토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가면 무용극은 힌두교와 불교가 유입되기 이전부터 전해 내려왔다. 칼리만탄 섬의 토착 부족인 다약족은 추수 감사절 축제에서 추는 후독(Hudoq) 춤에서 보듯 자연의 힘과 조상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고대부터 전해 내려온 토펭 춤을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추고 있다. 힌두교가 전파된 이후에는 라마야나(Ramayana), 마하바라타(Mahahbarata) 같은 서사시들이 토펭 무용극의 주제가 되었다.

판지 토펭 춤은 흰색 가면을 쓴 무용수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몸동작이 특징이다. 마치 걸어가는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하면서도 유려한 움직임은 판지 토펭의 정수로 꼽힌다. 무용수는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서사시에 등장하는 왕에 대한 우화, 영웅담, 신화들을 가믈란 음악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다. 토펭 춤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4세기 힌두교 왕국 마자파힛(Majapahit)의 왕인 ‘하얌 우르크(Hayam Wuruk, 1334~1389)’를 노래한 서사시 ‘나가라크레타가마(Nāgarakrĕtāgam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록에는 백성들 가까이에서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살피고자 왕국을 순행(巡幸)하던 중 왕이 여덟 명의 아들과 함께 황금빛 가면을 쓰고 토펭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1365년에 기록된 ‘나가라크레타가마’의 필사본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