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ICHCAP - 아시아춤문화연구소 협력사업

콘 탈춤

태국

출연자
수파차이 인사왕(Insawang Suphachai)
공연시기
2010. 11. 26
특징
·태국의 대표적인 가면극
예술감독
수파차이 인사왕(Insawang Suphachai)태국공연문화예술부. 반디패타나실파대학 타이예술 전공(1995-1997). 엔쏭대학 타이무용전공(1993-1995). 태국공얀문화예술부 공연활동(1997~2010). 말레이시아, 76회 국가탄생기념일 참가(2004). 터키, 23회 유니버시아드 이즈미르 참가(2006). 인도 문화공연(2008). 프랑스, 일본 문화공연(2009)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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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Khon) 탈춤은 태국의 가면극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춤으로, 화려한 자수가 놓인 전통의상과 함께 장인들이 제작한 정교한 가면, 칼 등의 소품까지 태국 전통의 다양한 공예 예술 장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전통적으로 콘 탈춤은 오직 왕궁 안에서만 공연하며 왕족인 남성들만 출 수 있었다. 전통적인 콘 공연에는 가면을 쓴 100여 명의 무용수들을 비롯해 극을 설명하는 서술자(Narrator)와 대규모 피파드(Piphat, 현악기와 타악기로 구성한 태국의 전통 음악 연주단), 코러스들이 참가한다.

콘의 주제와 내용은 라마키엔(Ramikien)에 뿌리를 두고 있다. 라마키엔은 ‘마하바라타 (Mahbhrata, BC 3세기)’와 함께 인도의 2대 서사시로 꼽히는 라마야나(Ramayana, BC 2세기)를 17세기에 태국을 통일한 톤부리 왕조의 탁신 피야탁 왕대에 이르러 태국식 이야기로 변형한 서사시이다. 인도 라마야나에서는 ‘라마’를 힌두교의 신인 비슈누(Vishnu)의 화신으로 표현하지만 라마키엔에서는 힌두교적인 요소들을 벗겨내고 라마를 ‘붓다’의 전생으로 묘사한다.

라마키엔은 시대를 관통하며 가면극과 인형극, 그림자 놀이, 고전적인 무용극 등 다양한 공연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또한 많은 화가들이 사원을 장식하는 그림의 주제로 삼기도 했는데, 왕궁인 ‘그랜드 팔래스’와 에메랄드 사원 ‘왓 프라캐우’ 본당에서도 그림으로 묘사된 ‘라마키엔’을 볼 수 있다.

콘 탈춤이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최초로 ‘콘’을 언급한 기록은 1529년에 쓰인 태국 고대 문학 ‘Lilit Phra 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콘’이라는 말은 드럼과 비슷한 전통 악기의 이름을 뜻하거나 혹은 콘 탈춤 공연에서 입는 의상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장식한다’는 뜻의 타밀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알려진다. 이밖에 캄보디아 크메르(Kamer)어 사전에서는 역할극(role-play)을 뜻하는 말로 콘(Khon)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콘 탈춤에서는 서술자의 낭송에 맞춰 춤꾼들이 무언으로 연기를 한다. 콘의 배역은 크게 영웅인 왕자, 공주, 거인 그리고 원숭이이다. 무대에서는 거인과 원숭이 역할만 가면을 쓰는데, 특히 원숭이 전사 하누만(Hanuman)과 파라 람(Phra Ram)은 콘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이다.

춤 동작은 실제와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강조한다. 원숭이 전사 역할은 원숭이의 몸짓을 똑같이 모사하되 아름답고 정제된 춤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주넘기와 같은 어려운 동작을 유연하게 소화하기 위해 콘 무용수들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현대의 콘 탈춤은 ‘라콘나이(Lakhon Nai, 왕실의 전통 인형 춤극)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전에는 남성이 맡았던 역할을 현대에는 여성들이 추며, 천사나 여신의 역할을 맡거나 원숭이와 악령으로 분하기도 한다. 여자 무용수들이 추는 변형된 콘 탈춤은 ‘Khon Phu Ying'으로 불리며, 'La Khon'은 콘 인형극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