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달로이, 필리핀 민족의 삶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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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oli

트볼리 족

예술과 함께 사는 사람들

트볼리 족[타가빌리(Tagabili), 티볼리(Tiboli)등으로 불림]은 동쪽의 블란(B’laan) 족 및 북쪽의 테두라이(Teduray) 족과 함께 민다나오 섬의 다른 민족들과는 다르게 단일 언어를 쓰는 민족이다. 전통적으로 민다나오 섬 남서부 남코타바토(South Cotabato) 주 고산지대에 흩어져 거주지를 형성하며 산다. 세부(Sebu)강, 셀루탄(Selutan) 강, 라히트(Lahit)강 등 고산지대 강 주위를 둘러싸고 거주한다. 거주지에는 15가구 이상이 모여 살며 주로 평균 해발 900미터 지대에 형성된다. 최근에는 단일 거주지 규모가 30가구 이상으로 늘어났다. 개별 거주지마다 큰 집이라는 뜻의 고노봉(gono bong) 이라고 불리는 의식을 행하는 집이 있다. 공동체 구성원은 보통 친족관계로 연결된다.

트볼리 족은 화전 농업, 주식인 고산지대 쌀(테네바, teneba), 감자, 사탕수수, 토란, 고구마 농사 등을 짓는다. 옥수수와 커피는 현금 작물이다. 말을 소유하고 있으면 경제적인 지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숲은 주요 식량원이며 단백질 공급원은 호수의 물고기이다.

트볼리 족은 마닐라삼 섬유로 홀치기염색된 뒷면(back strap) 직물인 트날락(t’nalak)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색깔의 구슬로 만들어진 개인 장신구와 자수 블라우스 그리고 모자도 트볼리 족의 특징이다. 로스트 왁스(lost wax)법을 이용한 금속공예로는 가내 수공업으로 대형 놋쇠 칼 손잡이, 작은 조각상, 빈랑나무 열매상자, 기타 장신구 등을 제작한다.

친족관계가 부모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남성이 강한 강한 우위를 차지한다. 아버지가 가정을 이끌고 가장 나이 많은 남성이 결합 가족과 확대 가족에서 지도력을 행사한다. 아버지가 죽으면 장남이 그 지도력을 넘겨 받는다. 만약 아들이 없으면 로몰로(lomolo)라는 의식을 치른 뒤 아버지 형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남자 형제가 망자(亡者)의 부를 넘겨받으며 망자의 아내를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인다.

공동체는 인정받은 지도자인 다투를 통해서도 조직된다. 다투는 공식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지위, 경제력, 용기, 분쟁 해결 능력, 관습법을 해석하는 지혜 등의 말로 존경받는다. 다투 지위는 공동체 비준 절차를 통해서 획득된다. 전통적으로 다투는 자신이 대신 빚을 갚아준 사람에게 권리를 행사했다.

트볼리 족의 주요한 사회적 의식은 모니눔(mo-ninum)이다. 모니눔은 보통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열리며 다자간 재물(財物, 키무, kimu)을 교환하는 의식을 포함한다. 모니눔은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주최자(모켄, mo- ken)와 손님(물루, mulu)이 되는 6번의 연회가 열린 후 결혼 의식을 열면서 절정에 이른다. 전체 일정을 완료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집인 고노 모니눔(gonomo-ninum)이 건립되기도 한다.

▶ Play 영상 7. 트볼리 족 예술과 함께 사는 사람들

이 에피소드는 1996년 9월 19일 필리핀 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방영되었다. 에피소드 포맷은 원본을 수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