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해마다 먼 길을 한달음에 날아와 주었던 아시아의 춤꾼들을 생각합니다. 급격한 도시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열정을 불태우는 그들과의 만남은 감동과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의 흥, 그들의 끼, 그들의 진지함과 순수함이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를 만들었습니다.
춤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과 같은 예술입니다. 박제된 원형 보존을 넘어 과거-현재-미래를 이어주며 변화 발전하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전통을 전승하는 한편, 동시대의 정서를 반영하여 재창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아시아 전통춤의 ‘오늘’을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성하고 독특하며 역동적인 예술혼이 살아 있는 아시아의 민족춤은 그 자체로 인류 예술사의 빛나는 문화유산입니다. 저마다 독특한 자연환경, 생활방식, 체형과 식습관, 심미적 기준이 춤사위 하나하나에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춤은 서로 다른 공동체를 이해하는 소중한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람들이 서로의 춤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 하고 소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김미숙/아시아춤문화연구소 소장,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