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보호활동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보호활동"

콜롬비아, 그루지아, 케냐, 예멘, 토고, 베트남, 파푸아뉴기니, 아프리카, 바누아투, 헝가리, 도미니카 공화국, 우즈베키스탄, 타자키스탄에서 이루워진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보호활동입니다.

처음으로이전으로 3/12 다음으로마지막으로
케냐 : 카카메가 무형문화유산 야외 포럼과 분쟁 해결
UNESCO photo
< Photo © UNESCO >

서부 케냐는 케냐에서 두 번째로 큰 민족-언어 집단인 루햐 (Luhya)족 공동체의 고향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루햐 공동체들은 자신들과 루오 (Luo) 그리고 칼렌진 (Kalenjin) 등 이웃 종족과 테소 (Teso), 사바오트 (Sabaot), 사미아 (Samia) 공동체 등 우간다 국경 지대에 사는 이들과 평화롭게 공존해 왔다. '평화의 땅'으로 불리는 이 지역이 분쟁을 겪지 않았던 이유는 루햐 (Luhya)족과 그 이웃 민족 들이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한 전통적 기제와 문화적 관습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케냐는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이은 위기 때 절정에 달했다. 이 소요사태는 천여 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 왔고 내부적으로 350,000명의 케냐인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되었다. 서부의 주요 도시들은 약탈과 건물의 파괴에 노출되었고, 인구의 일부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다.

2008년 초 연립정부의 수립과 함께 상황은 진정되었으나 상당수 루햐 (Luhya)인들 사이에서는 의심과 긴장의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 사이에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케냐 문화부와 국립케냐 박물관, 유네스코는 서부 케냐의 여러 공동체와 협력하여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조력할 수 있도록 무형문화유산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야외 포럼 (Open-air Forum)을 카카메가 (Kakamega)에서 열었다.

이러한 노력은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정신에 따라 마련된 것이었다. 케냐는 2007년 10월 이 협약을 비준했다. 이 국제규약은 전문에서 인류의 화합과 교류와 이해를 위한 요소로서 무형문화유산이 지닌 가치 있는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야외 포럼은 2008년 12월 9일 카카메가에서 열렸다. 추장과 대표들이 이끄는 25개 이상 의 공동체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약용 식물, 전통적인 식생활 (함유물 등) 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천막이 마련되어 상징적으로 평화로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 집단은 야외에서 큰 원을 이루어 춤과 노래, 그리고 짧은 연극 등을 선보였다. 공연자들은 약 8,000명에서 9,000명에 이르는 관객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에는 문화국가유산 장관과 웨스턴 주 장관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더욱 이 마사이 (Maasai, 인근 리프트융주에 살면서 남쪽으로는 탄자니아 공화국까지 퍼져 있는 유목 집단)족과 테사 (Tessa, 케냐-우간다 접경 지역에 거주하는 공동체를 대표함)족이 증인과 중개자로 이 포럼에 초청받았다. 칼 렌진과 루오 민족 ― 루햐족의 바로 인근 부족 ― 또한 포럼에 참석했다.

분쟁 해결이나 평화와 관련된 많은 상징들이 활용 되었다. 예컨대, 옷이나 장식품 같은 선물을 교환하거나 이 지역에서 빚은 술 (부사, Busaa)을 긴 빨대를 이용해 나눠 마시고 다른 집단을 인정한다는 뜻에서 인사하고 이름을 부르는 행동, 음식과 음료를 나누고 평화의 나무 (murembe 혹은 milembe)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모두가 아는 노래 부르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행사 기간 동안 문화부는 여러 공동체 내부와 공동체 간 협의체의 구성을 도왔다. 이 야외 포럼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화해의 과정을 만들기 위한 자연적이고 축제적인 방식으로 여겨졌다. 종족 대표 중 어떤 이는 포럼 기간 동안 엘곤 (Elgon) 산과 분고마 (Bungoma)의 지역 가축 시장 ― 총선 이후 폭력 사태 때문에 잠정 폐쇄된 상태였다 ― 이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련 공동체가 화해의 분위기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야외 포럼은 또한 일반인들에게 웨스턴 주에서 진행 중인 무형문화유산 목록 작성 과정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44명의 민족 표와 실무자 등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무형문화유산을 지정 했다. 지금까지 지정된 것들로는 입사식, 출생, 결혼, 죽음, 음식, 음식 준비, 음료, 공연 예술, 건축, 약용식물, 우물, 구전, 언어 등과 관련된 관습이나 의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