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보호협약 제정 활동

Working towards a Convention

"유네스코는 2004년 제 32차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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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ang Puppet Theatre, Indonesia
< The Wayang Puppet Theatre, Indonesia © Yoshi Shimizu >

1991년 총회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과 협력 하에 독립적인 세계문화발전위원회 설립을 요청하도록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위원회는 문화와 개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는 긴급하고 장기적인 활동을 제안 하기로했다. 1992년 12월 설립된 세계위원회는 전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페레스 데 쿠엘라가 의장으로 참여했다.

<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 >이라는 보고서는 세대 간 전승되는 풍부한 유·무형유산을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유산이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의 집단 기억을 구체화하고 불확 실성의 시대에 정체 의식을 강화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보고서는 문화와 문화다양성 보호 필요성에 관한 유네스코의 전통적인 입장을 따르면서도 형체가 있는 사물 (기념물, 예술작품, 공예품)이 문화유산 보호 정책의 주요 수혜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훼손되기 쉬운 무형문화유산은 그와 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소 이름이나 지역의 전통 같이 무형의 것 역시 문화유산의 일부라는 점을 일깨웠다.

또한 위원회는 경제발전의 일부로서 유산보존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형문화유산이 아직 충분히 고려되고 있지 않음을 볼 때 유산의 모든 측면이 폭넓고 효과 적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으로 관리되지도 않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위원회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 법적 규약이면서도 유형유산에만 적용되고, 선진국에서 가치있다고 여기는 종류의 유산 관련 관심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문화의 에너지가 인공물, 춤, 구전 전통 등 다른 형태의 표현물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문화적 지역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유산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 >은 정치·윤리·경제적 관점에서 유산 보호과정 중 당면하게 되는 문제점을 자세히 담고 있다. 이 책은 물질 유산이 갖는 복잡성을 문화정체성에 대한 단순화된 메시지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경계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민중적 형태 혹은 문화적 표현물이나 역사적 진실을 희생하여 매우 상징적인 사물에 대해 배타적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윤리적 관점에서 인류학 연구는 그다지 전문화되지 않은 범주로 확산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민족 예술 (ethnic arts)'에 흥미를 가지는 관광객은 점점 더 문화전통의 극화 (dramatization)나 의례화에 기여하는데, 이는 주로 의복, 음악, 춤, 공예 등의 형태로 맥락과 관계 없이 진행된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무형문화 유산 표현물에 대한 지적재산권 인정의 경제적 의미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문제 및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제시했다.

  • 진정성 (authentication) : 전통 공예의 복제 방지
  • 수용 (expropriation) : 가치 있는 인공물과 기록물을 원 소재지에서 이동하는 문제
  • 보상 (compensation) : 민속의 원천인 개인이나 공동체에 보상이 따르지 않는 문제
  • 상품화 (commodification)의 위험 : 민속 문화 자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업화의 위험

이 보고서는 또한 지적재산권의 인정과 관련된 문제를 강조했고,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은 살아 있는 창조적 전통을 다룰 때 올바른 개념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보고서는 전통 가치에 내재한 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 보고서는 또한 어떤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지, 어떤 유산을 보호해야 하는 지에 대해 논의했다. 목록에 등재된 유산에 대해 우선 순위를 매긴 국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 >이 출간된 후, 유네스코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민속 보호를 위한 일련의 지역 포럼과 아프리카 언어 정책에 관한 정부간회의가 열렸고, 이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두 가지 활동을 제안했다. 하나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언' 프로그램으로, 이는 유산보호를 위해 필요한 전 세계적 차원의 인식 제고를 위한 주요한 발걸음이었다. 다른 하나는 전통문화와 민속 보호를 위한 규범 제정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선언의 목적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적 인정 제도를 만들어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었다. 2001년, 2003년, 2005년, 90개의 유산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언되어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전 세계적인 운동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