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의 영역

"다섯 개의 무형문화유산의 영역"

각각의 무형문화유산은 단일 표현물에 한정되지 않으며, 많은 유산들은 복수 영역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속 의식은 전통 음악과 무용, 기도와 노래, 복식, 성물(聖物), 의례, 의식적 관습, 그리고 자연에 대한 예리한 인식과 지식 등과 관련될 수 있다.

처음으로이전으로 4/5 다음으로마지막으로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관습
Cultural Properties Administration
< Photo © Cultural Properties Administration >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관습에는 공동체가 자연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킨 지식, 방법, 기술, 관습, 표상 등이 있다. 우주에 대한 사유 방식은 언어, 구전 전통, 특정 장소에 대한 애착, 기억, 영성, 세계관 등을 통해 표출된다. 또한 이러한 사유 방식은 가치와 신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여러 가지 사회적 관습과 문화전통을 강조한다. 반대로 자연환경이나 공동체의 보다 폭넓은 세계가 사유 방식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영역에는 전통적 생태 지식(traditional ecological wisdom), 토착 지식, 지역 동식물에 대한 지식, 전통치료 체계, 의례, 신앙, 입문식, 우주론, 샤머니즘, 소유의례, 사회조직, 축제, 언어, 시각예술 등 수 많은 분야가 있다.

전통 지식과 관습은 공동체 문화와 정체성의 중심에 있지만 세계화로 말미암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지역 식물종의 의학적 사용 등 전통 지식의 일부는 과학자나 기업이 흥미를 느낄 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전통적 관습들이 사라지고 있다.

농업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확장은 공동체 자연 환경과 그 지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지의 개간으로 신성한 숲이 사라지고, 건축에 필요한 대안적인 임산 자원을 찾아야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 계속되는 삼림 훼손,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사막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여러종들이 위협받고 있으며 천연 재료와 식물 종이 사라짐에 따라 전통 공예와 본초학(herbal medicine)이 쇠퇴하고 있다.

세계관이나 신념 체계를 보호하는 일은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사회 환경이나 자연 환경에 대한 외부의 도전 때문에 소외되고 주변화된 공동체들은 스스로 자신의 전통이나 관습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이나 순전히 경제적인 발전 모델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공동체의 우주관과 무형문화유산의 다른 사례를 보호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볼리비아의 칼라와야족의 사진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칼라와야(Kallawaya)족의 사제-의사는 풍부한 약재와 더불어 안데스 지역 토착민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통 의료체계를 발전시켰다. 칼라와야족 여성들은 공동체의 우주관에 뿌리를 둔 디자인을 자신들이 만드는 직물에 반영한다.

    < Photo © Vice-Ministerio de Cultura de Bolivia >
  • 베트남 궁정음악인 나냑의 사진

    베트남 궁정음악인 나냑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이나 왕과 소통하거나 이들을 경배하는 수단이다.

    < Photo © Hue Monument Conservation Centre >
  • 세네갈과 감비아의 신성한 숲을 보호하는 의식 사진

    세네갈과 감비아에서 행해지는 신성한 숲의 법적 보호, 훈련을 통한 보호 지역 관리, 위험에 처한 식물종의 이식은 만딩(Manding) 공동체의 칸쿠랑 입사의식의 미래를 보호한다.

    < Photo © Direction du patrimoine Culturel, Senegal >
  • 마다가스카르 자피마니리족의 사진

    마다가스카르 자피마니리 족의 목공예 지식 보호 활동 계획에는 국내외 차원의 특허권 설정을 통한 법적 보호가 포함된다. 이는 자피마니리 공동체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회화적 디자인과 소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공예 재료로 사용되는 희귀 나무 종을 심고 있다.

    < Photo © J. Sègur/ZED >
  • 바누아투 모래 그림 사진

    바누아투 모래 그림, 와자피족의 구전 및 회화 표현물(브라질), 그리고 자피마니리 족의 목공예 지식(마다가스카르)은 다양한 형태의 시각적 장식 예술로서, 해당 공동체의 창조 신앙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동시에 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이 예술 형식을 표현하고 전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축제와 다른 공동체 행사를 개최하면 전통 공동체의 모래 그림 관련 관습이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또한 모래 그림의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법적·상업적 규칙들을 도입하고 있다. 모래 그림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될 것이고, 신탁기금이 제정되어 예술가들이 신탁기금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Photo © Vanuatu National Cultural Council >